차시별 강좌

글쓰기 참고서

상담·피드백을 수정으로 이어가기

좋은 피드백은 글쓴이의 결론을 대신 정하지 않습니다. 원고에서 어떤 판단을 검토해야 하는지 위치와 이유를 보여 줍니다. 받은 사람도 의견의 수나 강한 어조만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자신의 원고와 자료에 비추어 판단합니다.

먼저 상대의 논증을 되말하기

읽은 글의 질문, 최종 논제, 큰 부분결론들을 자신의 말로 짧게 재구성합니다. 자기 입장과 같은지를 먼저 따지면 필자가 실제로 시도한 논증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곳은 위치를 남기고 표현의 모호함, 빠진 근거, 용어의 변화, 추론의 비약 중 무엇이 문제인지 구별합니다.

잘된 부분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좋았다’보다 어떤 구별이나 근거가 논증을 분명하게 만들었는지 알려 주면 글쓴이가 수정하면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의견도 작은 논증으로 쓰기

‘논제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 그 이유와 원고상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다음은 가상의 원고에 대한 예입니다.

둘째 절의 결론은 현재 자료가 지지하는 범위보다 넓어 보입니다. 인용한 연구는 짧은 요약 과제를 다루는데, 원고는 그 결과를 모든 학술 글쓰기에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결과를 이 글의 다른 과제에도 적용할 이유를 보충하거나, 결론을 연구가 다룬 조건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의견은 판단, 이유, 정확한 적용 지점, 검토할 선택을 제시합니다. 글쓴이 대신 결론을 써 주지는 않습니다. 의견을 받은 사람은 인용 연구의 범위를 다시 확인하여 그 지적이 맞는지부터 판단해야 합니다.

상담에 가져갈 것

상담에서는 관련 단락과 사용한 문헌의 위치, 자신이 생각한 수정 방법을 함께 보여 줍니다. ‘이 주제로 해도 되나요’에 더해 어떤 논제를 어떤 이유로 옹호하려는지 설명합니다. ‘이 반례가 둘째 전제의 조건에 들어가는지 모르겠다’처럼 선택이 막힌 지점을 말하면 검토가 구체적이 됩니다.

교수자의 동의가 논증의 근거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상담에서 확인한 이유를 자기 말로 설명하고 원고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담 차례가 아닐 때에도 원문 대조, 단락 작성, 반론 검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동 읽기와 개인 책임

조원들이 같은 문헌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원문으로 돌아가 용어와 조건을 확인합니다. 같은 구절을 서로 다른 결론에 사용했다면 그 구절이 지지하는 내용과 각자 추가한 연결전제를 나누어 봅니다. 조원이 동의했다는 사실은 그 연결전제의 근거가 아닙니다.

공동 검토의 목적은 원고를 서로 비슷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함께 확인한 사실은 활용하되, 문장의 구성과 논증의 선택은 각자 책임집니다.

수용·보류·비수용을 실제 수정과 연결하기

여러 의견이 같은 곳을 지적하더라도 이유가 다른지 살핍니다. 서로 충돌하는 제안은 모두 합쳐 넣기보다 자신의 논제와 근거에 맞추어 선택합니다. 보류하거나 따르지 않는 경우에도 무엇을 확인했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남깁니다.

수정 기록은 의견 목록을 복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반화 범위 지적을 수용하여 모든 과제라는 표현을 요약 과제로 제한했고, 결론에서도 같은 범위를 유지했다’처럼 원고의 변화와 이유를 연결합니다. 자료를 다시 확인한 결과 지적이 맞지 않았다면 그 근거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상 원고와 도착 시점 확인하기

피드백을 읽을 때에는 어느 제출본을 대상으로 한 의견인지 확인합니다. 이미 고친 대목에 대한 지적일 수도 있고, 개선본을 제출한 뒤 늦게 도착한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받은 의견은 당시 제출본에 반영할 수 없었던 사정과 구분하여 다음 수정의 참고로 읽습니다.

작업 중 원고, 첫 제출본, 개선본은 서로 다른 상태입니다. 첫 제출본을 불러왔다는 이유로 개선본이 제출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수정과 판단 기록을 확인하고 해당 단계에서 제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