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할 질문형식적인 OREO 순서를 채우는 것과, 이유와 증거가 논제를 실제로 지지하도록 연결전제를 드러내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주장과 이유를 한 단락으로 쓰기
한 단락 안에서 주장이 보이게 쓰기
OREO는 주장(Opinion) → 이유(Reason) → 사례 또는 증거(Example / Evidence) → 주장 재진술(Opinion restated)을 의식하며 써 보는 연습입니다. 여기서 opinion은 근거 없이 말해도 되는 사견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단락에서 뒷받침하려는 주장을 가리킵니다. 글 전체의 논제가 아니라, 그 논제를 위해 필요한 중간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연습에서는 네 기능을 모두 실제 문장으로 써 보세요. 주장만 거듭하거나 사례만 늘어놓던 습관을 끊기 위해, 주장과 이유, 이유를 지지하는 자료, 그 자료로 확보한 판단을 구별하여 표시합니다. 네 기능을 정확히 네 문장에 배당할 필요는 없지만, 한 기능을 다른 기능이 대신했다고 여기지는 마세요. 마지막 주장은 앞에서 확보한 범위를 지켜야 합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각 연결을 검토합니다. OREO는 논증을 대신 보장하는 공식이 아니라, 검토할 논증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노동했다는 사실만으로 취득이 정당화되는가
로크의 노동과 취득에 관한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검토해 봅시다. 이것은 검토할 논제 후보이지 로크 해석의 확정된 답은 아닙니다.
노동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연물의 취득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 노동이 자원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까지 같은 방식으로 정당화한다면, 노동이 취득의 이유가 되는 까닭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무를 가공하여 집을 만드는 일과 흙을 오염시켜 쓸 수 없게 만드는 일은 모두 물리적인 개입이지만, 자원의 유용성에 미치는 효과는 다르다. 따라서 적어도 물리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과 자원을 유용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구별해야 한다.
첫 문장은 주장을, 둘째 문장은 이유를, 셋째 문장은 비교 사례를, 마지막 문장은 그 사례가 지지하는 범위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가치 증가가 취득의 충분조건이다’라는 더 강한 결론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가치가 증가했더라도 다른 사람의 사용 가능성이나 대상의 범위에 관한 문제는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례가 보여 준 것보다 큰 결론을 재진술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사례와 증거는 같은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상 사례는 개념의 차이나 가능한 반례를 드러내는 데 유용합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지를 입증하려면 관찰이나 조사 자료가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이라고만 쓰고 확인한 연구를 제시하지 않는 문장은 증거가 아닙니다. 실제 자료를 사용한다면 출처와 대상, 조사 방법을 확인하고 그 자료로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설명하세요.
자기 쟁점으로 한 단락 완성하기
과제 3에서는 자신의 쟁점에서 중요한 주장 하나를 고릅니다. 그 주장에 대한 이유를 쓰고, 사례나 자료가 그 이유를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설명합니다. 마지막에는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확보한 주장을 다시 씁니다. 서론과 결론까지 갖춘 글 전체를 이 단락에 압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료는 각 문장의 기능과 연결을 먼저 살펴봅니다. 주장에 동의하는지만 평가하지 말고, 이유가 어느 주장에 대한 것인지, 사례가 이유와 연결되는지, 마지막 문장이 새로운 주장을 보태지 않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예시를 내 글로 옮기는 방법
위 예시의 ‘노동’만 자기 주제의 단어로 바꾸는 것은 논증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자기 질문에 대한 답 한 문장, 그 답을 지지하는 이유, 그 이유를 확인할 사례나 자료를 적어 보세요. 사례를 설명한 다음에는 그 사례가 왜 이유를 뒷받침하는지 한 문장을 더 씁니다. 이 문장이 막힌다면 사례가 적절한지부터 다시 살펴봅니다.
수업 뒤에는 제공된 문헌을 다시 읽어 근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하나의 완성된 논증 단락으로 다듬습니다. 주장·이유·사례라는 이름을 붙인 메모만 제출하지 않습니다. 단락의 첫 주장과 마지막 주장을 비교하여 범위가 갑자기 넓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하세요.
OREO 단락이 전체 글에서 맡는 일
앞의 단락이 ‘노동의 물리적 개입과 가치 증가는 구별된다’를 확보했다고 합시다. 이 부분결론은 이후 ‘가치 증가가 대상 전체의 취득을 정당화하는가’를 묻기 위한 발판이 됩니다. 반대로 노동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단락을 하나 더 붙이는 것으로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 자기 단락 아래에 “이 단락의 부분결론은 전체 글의 어느 판단을 위해 필요한가?”를 적고 답하세요. OREO를 충실히 쓴 단락도 이 역할이 없으면 잘 정돈된 나열의 일부에 머뭅니다.
학자의 말이 결론을 뒷받침하려면
“도킨스가 그렇게 말했다”는 무엇의 근거인가
어떤 사람이 “도킨스가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주장을 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글에 쓴다고 합시다. 이 문장을 어떤 논증에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집니다.
| 내가 뒷받침하려는 주장 | 그 발언 사실이 하는 일 | 추가로 필요한 설명 |
|---|---|---|
| 그런 견해를 제시한 사람이 있다 | 실제 발언을 확인했다면 존재 사례가 된다 | 발언의 정확한 내용과 출처 |
| 신의 존재에 관해 논쟁이 있다 | 논쟁의 한쪽 입장을 보여 줄 수 있다 | 다른 입장과 서로 갈리는 쟁점 |
|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 같은 결론을 말한 사람을 소개할 뿐이다 | 그 결론을 지지하는 전제와 추론 |
| 신이 인간에게 세계를 공동으로 주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 신의 존재에 관한 이견만으로는 부족하다 | 해당 문헌의 표현과 해석의 이유 |
누군가 주장했다는 사실과 그 주장이 참이라는 것은 다릅니다. ‘논쟁이 있다’는 것과 ‘양쪽 근거가 비슷하게 강하다’는 것도 다릅니다. 유명한 이름이나 찬성자의 수가 이 차이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논증을 내 글에서 사용하는 방법
다른 저자의 논증을 채택하려면 그 저자가 제시한 이유를 독자가 검토할 수 있게 재구성합니다. 어떤 전제에서 어떤 결론으로 나아가는지 설명하고, 출처를 표시하세요. 인용한 주장에 문제가 있다면 글쓴이도 그 문제에 답해야 합니다. “그 학자가 이미 논증했다”는 말로 자신의 입증 부담을 모두 넘길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문헌의 입장 자체가 연구 대상이라면, ‘누가 무엇을 주장했는가’를 정확히 밝히는 일이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핵심은 인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용이 지금 어느 질문에 답하는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빠진 연결을 한 문장으로 드러내기
자료 다음에 “이것이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까닭은…”을 이어 써 봅시다. 이어지는 문장이 다시 자료를 반복한다면 연결이 아직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자료가 특정한 조건에서만 주장을 지지한다면 그 조건을 밝혀야 합니다. 자신의 글에서 유명한 저자의 이름을 지워도 이유가 남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학자의 이름을 가리고 읽어 보기
“유명한 학자 A도 그렇게 말했다”에서 이름을 가렸을 때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써 보세요. 해당 분야 전문가의 판단이 참고할 증거가 될 수는 있지만, 자기 글의 중심 논증을 재구성해야 하는 자리에서 인용의 권위만 앞세울 수는 없습니다. ‘A는 P라고 한다’ 다음에 왜 P인지, 그 이유를 현재 사안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저자 이름이 문장의 주어인 요약에서, 내가 책임지고 검토하는 전제와 결론의 문장으로 넘어가는 연습입니다.
수업 준비와 마무리
- 수업 전
- 단락 구조와 전문 용어의 함정 사례
- 수업 후
- 과제-03을 부담이 작은 연습으로 확정
과제 3 · 논제·이유·근거 쓰기 · 작성·피드백 점검표
완성도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 보완 필요: 필요한 내용이 없거나 뜻·관계를 잘못 설명했습니다.
- 일부 충족: 관련 내용은 있으나 일부가 빠졌거나 연결을 더 설명해야 합니다.
- 충분히 충족: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 관계를 독자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 과제에서는 범주별로 한 수준을 선택하고, 판단한 문장과 이유를 함께 남깁니다. 여기의 체크는 자신의 글을 점검할 때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