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 배경·국내 사례·해외 사례·시사점’이라는 목차는 다룰 자료를 분류할 수는 있지만, 그 자료들이 왜 자신의 결론을 지지하는지까지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글의 구조를 정할 때에는 각 절에서 확보할 부분결론을 문장으로 써 봅니다.
최종 논제에 필요한 것을 거꾸로 찾기
최종 논제를 세운 뒤 그것이 성립하려면 무엇을 보여야 하는지 묻습니다. 큰 부분결론을 Lemma, 그것들이 함께 지지할 최종 논제를 Theorem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앞에서 확보한 판단을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수업은 학생에게 특정 피드백 도구의 사용을 의무화해도 된다’고 주장하려 한다고 합시다. ‘그 도구가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습 목표와의 관계, 의무화가 필요한 이유, 다른 수단과 비교한 부담 등을 더 보여야 합니다. 그중 하나를 입증하지 못했다면 결론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편이 좋다’처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 예시는 구조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도구의 효과나 의무화를 입증한 것이 아닙니다.
큰 구조와 개별 근거를 구별하기
큰 논증의 의존관계를 분명하게 세운다고 모든 근거가 연역적으로 확실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부분결론은 경험적 연구와 일반화에, 다른 부분은 개념의 구별이나 규범적 이유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각 추론에 맞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관찰된 연관성을 인과관계로 바꾸거나 떠올린 가설을 이미 검증된 설명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핵심 원칙이 논쟁적이면 그 원칙을 옹호할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반대로 모든 문장을 끝없이 증명하려고 해도 글의 초점이 사라집니다. 자신의 질문에서 무엇이 실제로 다투어지는지 구별하고 그 지점에 논증을 집중합니다.
한 부분결론을 실제 단락으로 써 보기
개요가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 문장으로 쓰면 빠진 이유가 드러납니다. 핵심 부분결론 하나를 골라 주장, 이유, 구체적 근거, 재진술을 갖춘 단락으로 써 보세요. 자료를 인용한 뒤 왜 그 자료가 현재 전제를 지지하는지 자신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한 부분결론을 여러 단락으로 옹호할 수 있습니다. 정의, 자료 해석, 반론에 대한 응답이 각각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단락 수를 맞추려고 논증을 끊거나, 긴 절 전체를 하나의 OREO 단락처럼 억지로 만들지 않습니다. 단락 안의 기능과 절 사이의 의존관계를 함께 확인합니다.
서론의 다섯 기능과 본론의 약속
서론에서는 자신의 논증에 필요한 문제 배경, 경쟁하는 답과 쟁점, 자신의 논제, 핵심 논증 전략, 서술 순서를 구별하여 보여 줍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길게 소개하는 것과 자신의 논증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다릅니다. 본문에서 다루지 않을 문제를 서론의 중심에 놓지 마세요.
자신의 답을 결론까지 숨겨 독자의 놀라움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독자가 이 글이 무엇을 어떤 이유로 주장하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논증 전략은 왜 결론이 성립하는지를 요약하고, 서술 순서는 어떤 순서로 설명할지를 안내합니다. 짧은 글에서는 비슷해 보여도 기능은 다릅니다. 개념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면 설명의 순서가 논리적 의존관계와 완전히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문은 그 약속을 수행하고 결론은 실제로 확보한 결과를 회수합니다. 조사 중 전략이 바뀌었다면 서론도 고칩니다. 결론에서 새 원칙이나 더 넓은 정책을 갑자기 도입하지 말고, 입증한 바와 추가 검토가 필요한 함의를 구별합니다.
전체 초고를 읽는 방법
각 절의 부분결론만 순서대로 읽고 최종 논제가 따라오는지 확인합니다. 이어 본문을 처음부터 읽으며 독자가 다음에 물을 질문의 답이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살핍니다. 반론은 무조건 마지막에 모으지 않습니다. 특정 전제를 겨냥한다면 그 전제를 옹호하는 자리 가까이에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글의 예시가 필요하면 ‘서론·본론·결론 작성법’과 ‘짧은 논증문 작성’의 작성례를 다시 읽습니다. 목차만 흉내 내지 말고, 각 부분이 실제 논증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대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