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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참고서

반론을 통해 논증 고치기

반론을 다루는 목적은 글에 반대 의견을 하나 넣어 균형을 맞추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답을 지지하는 전제와 추론이 실제 공격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반대 결론에서 공격 지점으로

자신은 허용해야 한다고 하고 상대는 금지해야 한다고 한다면 결론은 반대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상대가 자신의 어느 이유를 반박하는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사용하는 전제와 추론을 읽고, 그 지적이 맞다면 자신의 어느 부분결론이 성립하지 않는지 적어 봅니다.

상대가 조건을 붙인 주장을 더 강하고 단순한 주장으로 바꾸어 공격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장도 같은 기준으로 읽습니다. ‘특정 조건에서 도움이 된다’를 ‘항상 효과가 있다’로, ‘가능한 대안이다’를 ‘유일한 대안이다’로 바꾸면 다른 논증이 됩니다.

추론의 종류에 맞는 공격

연역 논증에서는 전제가 참이라고 해도 결론이 따라오지 않는지, 또는 중요한 전제가 받아들일 만하지 않은지 구별합니다. 귀납적 일반화에서는 사례의 대표성과 결론의 강도를 검토합니다. 인과 주장에서는 교란 요인, 역인과, 비교 조건 등을 확인합니다. 유비에서는 문제의 판단과 관련된 유사성이 있는지 살핍니다. 가설을 제안한 것과 그 가설을 다른 설명에 비해 검증한 것도 구별해야 합니다.

규범적 논증에서는 사실 판단뿐 아니라 판단 원칙이 공격받을 수 있습니다. 원칙이 낳는 다른 사례의 판단과 배경 지식까지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불편한 사례에 대한 의견을 모아 다수결로 정하거나, 두 입장을 적당히 섞는 것으로 반성적 검토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추론·사고실험·반성적 평형의 자세한 구별은 관련 강의에서 확인합니다.

같은 예에서 세 가지 선택

‘이 도구는 작성 시간을 줄이므로 모든 학생에게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상대가 ‘사용 비용이 높고 같은 효과를 얻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한다면, 그것은 도구가 전혀 쓸모없다는 말이 아니라 의무화에 필요한 이유를 겨냥할 수 있습니다.

그 비용 자료가 다른 도구나 다른 조건의 사례라면 적용이 잘못되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적이 맞지만 의무화를 여전히 옹호하려면 대안과 부담을 감안해도 의무화가 정당하다는 이유를 추가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결론을 선택적 제공이나 제한된 경우의 사용으로 바꾸는 편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어느 선택이든 ‘장점이 더 많다’는 말만으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재반박은 공격받은 연결에 답하기

상대가 비용을 지적했는데 효율성이 있다는 사실만 반복하면 그 공격에 답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지적인지, 어떤 고려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지, 또는 어떤 범위에서는 문제를 인정해야 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상대의 결론이 틀렸다고 보여 주는 것과 자신의 논증이 충분함을 보여 주는 것도 같지 않습니다. 반대 논증에 약점이 있어도 자신의 핵심 전제가 여전히 뒷받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양쪽을 각각 점검합니다.

양보의 영향을 끝까지 반영하기

반론을 받아들여 조건을 추가했다면 원래 원칙과 양립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불편한 사례만 임의로 제외하는 예외 조항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조건이 바뀐 부분결론을 사용하는 뒤의 논증, 서론의 예고, 결론의 재진술까지 함께 수정합니다.

반론을 반드시 이겼다고 선언해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여전히 주장할 수 있고 무엇은 더 확인해야 하는지 정확해졌다면 논증은 개선된 것입니다.